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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한 20년 인새을 마치고 돌아 온, 스베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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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재성선교사 댓글 0건 조회 52회 작성일 21-02-15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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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황한 20년 인생을 마치고 돌아 온, 스베따

 

하나님 아버지 안에서 사는 인생은 기적의 연속이다.

 

우크라이나는 유럽의 끝과 아시아가 시작되는 지점에 위치한 슬라브 민족들이 사는 땅끝나라이다. 이스라엘이 70년 동안 바벨론 포로생활을 한 것처럼, 우크라이나 역시 러시아에 의해 70년 동안 공산주의 치하에서 비루하게 살다가, 지난 1991년 구소련으로부터 독립한 국가이다.

 

정치적 소용돌이 속에서 독립 이후에도, 그들은 2004년 민주주의를 세우기 위해 오렌지혁명을 일으켰으나, 또 다시 정치적 부정부패로 주저 않고 말았다. 2014년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의 침공에 의해 총 한발 쏴 보지도 못한 채, 지중해의 명소 크림반도를 통째로 내줘야 했다. 뿐만 아니라, 동부의 두 개 주는 자국민이 살고 있는 땅임에도 불구하고, 정부로부터 독립하여 독자적 노선을 걸으며 친 러시아에 붙어 버렸다.

 

이렇게 혼란을 겪는 사이, 국민들은 경제적 어려움을 맨 몸으로 버텨내며 살아왔던 것이다. 처음에는 왜 이렇게 가난한 나라에 무슨 돈이 있어서 마약과 술, 담배, 이혼율이 전 유럽 권에서 1, 2위를 차지하고 있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런데 이 땅에서 그들과 함께 살다보니, 조금은 그들의 아픈 역사 속에서 그들의 눈물이 보이고 아픔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20199, 20년 동안 술중독에 빠져 살던 서른여덟의 스베따를 만나게 되었다. 자매를 만나게 된 계기는 우크라이나에서 딸로 입양한 까짜를 통해서였다. 까짜를 3개월 코스의 신학교에 보냈을 무렵에, 스베따도 거기에 있었다. 한국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주의 종으로 헌신하여 신학교에 가서 신학을 공부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다만, 신앙으로 그녀의 고질적인 알코올 중독 병을 고치려고 중독센터에서 살고 있던 사람이 들어간 것이다.

 

그렇게 까짜의 소개로 오갈 데 없는 자매를 도와주면 좋겠다고 하여, 그 때부터 우리 집에 함께 살게 되었다. 1년 반을 지내면서 그녀의 술중독 해프닝은 계속 이어졌다. 몰래 보드카를 사서 마시고는 절대 술을 먹지 않았다고 거짓말하는 일은 비일비재했다. 처음 만났을 때, 잘 보이려고 노력했던 시기가 지나니, 점점 자기 속사람의 심한 감정의 기복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기 시작했다. 자매의 몸에서 알코올이 다 빠져나가지 않은 탓인지, 늘 그녀의 손 떨림이 내 시선에 들어온다.

 

몰래 술을 마시고 나면, 다시 육체와 감정은 깊은 수렁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만다. 몇 번은 눈감아 주던 아내가 자매를 마주하고 그렇게 살지 않기를 바라며 대화를 하다가도, 이내 둘은 눈물로 범벅이가 되기 일쑤다. 한 사람은 창피하고 분통하여 눈물을 보이고, 또 한 사람은 불쌍한 마음에 눈물을 흘린다.

 

한번은 스베따가 이제 그만하고 포기하고 떠나겠다고 보따리를 쌌다. 그 때, 스베따를 붙들었던 사람은 아내였다. 나는 떠나는 그 자매를 솔직히 더 붙들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그런데 아내는 스베따를 붙잡고 엉엉 운다.

 

스베따, 네가 지금 떠나면 너는 다시 영영 하나님께 못 돌아와. 그래서 내가 너를 도저히 보낼 수가 없어. 가지마. 끝까지 나랑 함께 이겨보자…….’

 

그 광경을 보는 내 눈에도 눈물이 고였다. ‘, 저기에 주님이 계시구나. 주님이 스베따를 붙잡고 계시구나.’ 나는 그렇게 알아차렸다.

 

그런 위험한 고비를 그 때마다 넘어가게 되었다. 그리고 자매는 점점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교회에서 찬양인도를 하며, 낯선 사람들 만나기 꺼려하던 사람이 자유롭게 대화가 가능해졌다. 알코올로 인한 손 떨림도 현저하게 줄었고, 몰래 숨겨 놓고 마시던 보드카 빈병도 이제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이제는 그녀의 얼굴에서도 평안함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내는 스베따와 함께 일대일 성경공부를 했다. 그리고 스베따가 17살의 슈콜라 학생인 안냐와 함께 일대일 성경공부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바로, 어제 스베따와 함께 일대일 성경공부를 하던 안냐가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는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할렐루야 !

 

한 영혼이 주님께 온전히 돌아오기에는 많은 사랑과 인내가 필요했다. 20년 동안 그녀를 괴롭협던 술중독이 빠져나가니, 이제는 하나님을 찬양하는 사역자로 바뀌었다. 말씀을 가르쳐 또 다른 영혼을 주께로 돌아오도록 하는 하나님의 딸로 변했다.

 

지한 해 말부터 아내는 시장을 본다는 핑계로 살짝 스베따를 데리고 나간다. 자동차 운전을 가르쳐 주기 위함이었다. 스베따는 운전연습을 하고 돌아오는 날에는 자동차를 운전한 것이 아니라, 하늘을 날고 돌아온 사람처럼 행복해 보였다.

 

아직 마흔도 안 된 사람이 양쪽 어금니가 많이 없다. 자매의 소원은 잃어버린 어금니를 모두 찾는 것이었다. 아내는 또 그녀의 소원을 들어주기 시작했다. 벌써, 세 개의 어금니가 생겼다. 자매가 얼마나 행복해 하던지. 이제 두 개의 어금니만 남겨두고 있다. 임플란트를 해야 하는 상황인지라 우리도 주저하고 있지만, 주님이 그녀의 소원을 이루어 주시리라 믿는다.

 

주님이 행하시는 일은 너무나도 놀랍기 그지없다. 갈 바를 알지 못하는 광야 같은 인생 속에서 한 사람이 방향을 잡았다. 다시 세상과 결별하고 주님을 붙들었다. 영혼 살리는 일에 자신의 삶을 드리기 시작했다. 세상 주방에서 일하던 요리솜씨로 이제는 사람들에게 맛있는 요리로 섬김을 시작했다.

 

광야 같은 인생길에서 우리는 이렇게 서로 돕고 세우며, 울고 웃다가 주님나라에 가는 것이지 싶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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