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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퇴장이 아니라 등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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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댓글 0건 조회 1,399회 작성일 10-01-1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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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사람들은 태어난 날로 기념된다.
그러나 죽은 자는 그 이후부터 죽은 날로 기념된다.
사람들은 박정희 대통령의 출생일 을 알지 못한다.
그러나 웬만큼 나이 든 사람이라면 그분의 서거일 을 모두 알고 있다.

왜 사람은 죽은 이후에는 죽은 날로 기억 되는가 ?
인간의 죽음은 퇴장인 동시에 새로운 등장이기 때문이다.

박정희 대통령은 1979년 10월 26일 김재규 정보부장에 의해 피살, 역사의 무대에서 퇴장했다.
그러나, 그것으로 그의 모든 것이 끝나 버렸는가 ?   
아니다. 그는 바로 그날 역사 속에 다시 등장했다.
그리고 국민을 위한 봉사의 도구인 권력을 사유화할 때, 그 최후가 얼마나 비참하게 끝나는지를 오늘도 tm스로 웅변하고 있다.
 
영국 찰스 황태자비였던 다이애나는 1997년 8월 31일,
그녀의 새 애인이었던 이집트 재벌가의 아들 알 파예드와 함께 교통사고로 파리에서 사망했다.
그러나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작년 초 영국의 모 일간지는 찰스 왕세자의 둘째 아들 헨리는 찰스의 진짜 아들이 아니라, 다이애나가 불륜을 시인했던 승마조교의 아들임이 분명하다며 헨리의 유전자 검색을 제안했다.
만약에 승마 조교의 아들이라면 그를 위해 영국 국민의 혈세를 낭비할 필요가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다이애나는 죽음으로 퇴장했지만, 다시 등장한 것이다.
그리고 자신을 단정하게 지키지 못했던 이유로 그의 둘째 아들은 두고두고 고통을 받을 것이다.

다이애나비 사망 닷새 후, 인도 캘커타의 테레사 수녀가 숨을 거두었다.
인도의 빈민을 위해 평생을 바친 그녀는 당시 87세의 노파였다.
젊은 다이애나비에 비하면,  깊이 파인 주름에 깡말라 광대뼈가 유독 두드러져 보이던
그녀의 외모는 그야말로  볼품이라곤 전혀 없었다.
그렇다고 소유가 넉넉한 것도 아니었다. 
사리 단 두 벌이 그녀의 전 재산이었다.
그러나 그녀의 장례식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큰 감동을 안겨주었다.
그녀의 육체는 비록 후패했지만 그녀의 삶은 죽어서도 생명을 발하고 있었다.
 
주기철 목사님은 자신의 의지를 다해 신앙의 양심을 지키다가 옥중에서 순교, 퇴장하였다.
그러나 그는 다시 등장하였고, 해방 후 한국 교회의 정통성이 신사참배를 결의한 지도자들이 아닌 그를 통해 계승됨으로, 행함 없는 믿음이란 한낱 구호에 지나지 않음을 오늘도 확인시켜 주고 있다.
 
언젠가는 그대의 코끝에서도 호흡이 사라질 것이다.
그대의 시체는 산 사람에 의해 장사 지내질 것이고,
그것으로 그대의 시대는 막을 내린다.
그러나 그것이 끝이 아니다. 
그대는 다시 등장할 것이다.
그대를 알고 있는 모든 자들, 그대와 관련을 맺었던 모든 자들에게 그대가 어떤 인간이었는지, 허망한 야망의 노예였는지 아니면 진리의 사람이었는지, 그대 스스로 밝히게 될 것이다.

퇴장은 등장이며, 죽음의 퇴장 후에 이루어지는 등장엔 더 이상 퇴장이 없다.
퇴장의 질과 수준이 곧 새로운 등장의 질과 수준인 것이다.
 
(인간의 일생    이재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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